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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은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읽기가 참 곤란하다. 주석까지 다 합쳐 1000쪽을 넘어가는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가 너무 커서 이 책을 집어넣을 수 있는 가방을 찾을 수 없었다 ;;; 결국 그냥 집에 두고 시간 날 때 조금씩 읽어가는 식으로 다 읽었다. 지난 3월 초부터 읽었으니 8개월?! 이 책은 프랑스 2월 혁명이 일어난 1848년에서부터 바로 직전 세기의 마지막 해인 2000년까지 유럽 대륙에서 활약한 '좌파'의 역사를 되짚는 책이다. 현대사에 대해선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 이 책의 난이도가 얼마나 되는건지 모르겠다만 @_@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꽤 많이 있었다. 알라딘 리뷰를 보니까 어떤 분은 이 책이 매우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다고 하셨는데, 음 나 같은 문맹에게는 꽤나 어려웠다. (일단 나는 볼셰비키와 멘셰비키라는 단어의 뜻도 몰랐기 때문에 ;;;) 그래서 그런지, 여덟 달을 읽었지만 머릿속에 남은 세부사항은 거의 없다. 대강의 줄거리와 어떤 '패턴' 정도만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 그 패턴이라는 것도 대단한 건 아니다. 좌파들은 혁명과 같이 급진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변혁하려는 사람들과 기존 권력층에 잠입하여 점차 사회를 변혁하려는 사람들로 나뉘고, 그들이 계속 싸워온 것이 좌파의 역사라는 정도? 음... 아 하나 더 있다. 좌파가 유럽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반파시즘 운동 덕분이라는 거. 뭐 이렇게 머릿속을 박박 긁어내야 한 두 개씩 나올 정도니, 제대로 읽은 거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전혀 쓸모없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 왜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어떤 지식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해도 어느 책 어디에 나오는지 알면 그걸로 충분하다." 보통 수강한 과목들의 지식이 머릿속에서 휘발되는 걸 안타까워하는 (공부 열심히 하는) 학부생들에게 해주는 말이지만, 뭐 나도 이 말로 자기위안을... ( - -) 워낙 방대한 책이라 웬만한 사건은 다 다뤄져 있으니 나중에 필요하다면 찾아보는 정도로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그리고 머릿속 어딘가에 지식들이 짱박혀있을 거라는 얄팍한 기대도 살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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