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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과학 서적 세 권 추천 배턴.에서 추천 받은 책. 노정태님께서 추천해주셨다 :)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저자의 책이었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영국 런던에서 콜레라와 사투를 벌인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사 존 스노와 목사 헨리 화이트헤드는 자신들이 거주하던 구역에서 콜레라가 창궐하는 것을 보고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이들은 각자 합리적인 추리와 헌신적인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나가고, 마침내 둘이 힘을 합쳐 콜레라의 발병 원인을 알아내게 된다. 여느 추리 소설 못지 않은 훌륭한 심리 묘사와 쉽고 구체적인 역사/과학 서술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 까는 걸 좋아하는 나조차도 깔 구석을 찾기 어려운 책이다 -ㅁ- 굳이 하나 잡아서 까보자면, 이 책에서도 '합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과 '전통적 인습'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대비되는데, (당연히) 저자는 전자를 계속 편든다. 그런데 항상 '합리적 사고'가 옳은 걸까? 나는 어느 이론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어느 정도는 자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명백한 경우도 존재한다.) 우리야 '정답'을 알고 있으니 스노와 화이트헤드가 합리적인 생각을 했다고 쉽게 단정할 수 있지만, 19세기 당시에도 그랬을까? 스노와 화이트헤드에 반대했던 사람들도 자신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고 믿었을 것이고, 이들의 합리성에 따르면 충분한 근거가 쌓이지 않고는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비슷한 예로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른스트 마흐를 들 수 있겠는데, 그는 실증론자의 입장에서 원자론을 죽을 때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이 내용이 <최종 이론의 꿈>에서 열라 까인다 T_T) 정말 그가 '현실을 볼 줄 몰라서' 원자론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일까? 차라리, 원자론 진영에서 제시하는 근거들이 마흐를 설득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고, 따라서 마흐의 관점에서 원자론은 '비합리적'이기에 기각했던 것 아닐까. 후대에 사는, 그래서 '정답'을 아는 우리는 마흐를 노망난 늙은이로 간단히 치부해버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올바른 평가인지는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라고 독후감에 쓸데없는 소리를 써버렸다 꺄하하 >ㅂ< 이 책의 장르를 분류한다면 어디로 분류해야 할까? 과학적인 대상을 다루고 있기에, 그리고 과학 이론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기에 '과학'으로 분류해놓았지만, 실상은 '역사'에 더 가깝다.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고 있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과학사' 정도? 흠, 그러고보니 <해상시계>와 비슷한 성격의 책인 것 같다. 어쨌든 추천 덕분에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노정태님,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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