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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투더 아 투더 뱅뱅- 과학 서적 세 권 추천 배턴.에서 wolga님이 답글로 추천해주신 책. 이 책의 저자인 사이먼 싱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베스트셀러로도 유명한 작가이다. 작가라고는 하지만 입자물리학(ㅎㄷㄷ) 박사학위도 있고 CERN에서 일했던 경력도 있으니 수학/물리학에 대한 개념이 올바르게 잡혀있을 터. 이 책은 빅뱅 이론(페니 하앍하앍)이 완성되기까지 우주에 대한 물리학 이론들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특히 빅뱅 이론과 정상 우주론이 대립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 이론'이 어떻게 그 독점적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책 이곳저곳에서 "이것이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이다."와 같은 말들을 많이 늘어놓고 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1부, 1900년까지의 우주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후대의 지식을 가지고 당대를 판단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 등 지동설 지지자들이 정말 벗어날 수 없는 확고한 과학적 근거를 지니고 지동설을 주장했던 것처럼 여기는 게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과학사가들은 그들의 '과학적 신념'이 비과학적인 근거를 많이 지니고 있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케플러는 신플라톤주의자였고, '태양'이 중심에 있는 것이 그의 철학적 배경에 더 어울렸기에 지동설을 선택했다고도 한다.) 저자는 그러한 점을 쏙 빼놓고 과학자들을 '진리의 수호성인'으로 그린다.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했다는, 역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그대로 삽입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갈릴레이를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용감한 과학자로 그리고 싶었을 테니. 이렇게 '신념'과 '과학'의 대립 구조를 그려가던 저자는 책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누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잠깐 잠깐, 그보다 저자가 말하듯 '신념'과 '과학'을 무 자르듯 분리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한가? 앞서 제시한 케플러의 예에서도, 케플러 자신이 정말 "태양이 중심에있어야만 해!"라고 외치면서 지동설을 주장했을 리는 없다. 당연히 케플러는 자신의 생각이 과학적이라고 믿었겠지. 다만 그런 믿음을 주는 데에 자신의 철학적 배경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책에서도 현대의 과학자들을 그릴 때에는 일부 그런 입장을 차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련 사료를 단편적으로밖에 구할 수 없는 옛날의 이야기는 '신념'과 '과학'의 철저한 대립 구도로 그리면서도, 일부 주인공은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현대의 이야기를 이야기할 때는 그 두 가지를 은근슬쩍 뭉뚱그려서 넘어가려고 하는 건 그리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 ...라고 까고 있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항상 깔 구석을 찾아서 그걸 무지막지하게 확대해서 까는 게 내 특기이니 독자 분들께서는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 책은 과학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데,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닌지라 물리학에 대해 약간의 관심과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태초의 3분> 등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 (16:48 추가) 사실 빅뱅 이론에 대해서는 이곳저곳에서 많이 주워들었기 때문에 눈을 반짝이며 쓸만한 내용이 그다지 없어서 글이 다분히 비판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이쪽을 잘 모르는 분들께는 매우 도움이 되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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