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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소설을 하나 써본다고 깝죽거렸던 적이 있다. '나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사용해서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을 요리조리 모아서 가공해서 썼는데, 아무리 짜맞추고 아무리 고쳐도 (내 생애 가장 많이 퇴고한 글일 듯 -_-) 도무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결국 버티고 버티다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에 <개밥바라기별>을 읽고나니 '이런 게 내가 바라던 거였는데!' 싶다. 작가들은 다 천재야 젠장 orz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설명할 게 있나 싶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들을 모아서 소설화한 것으로, 최근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유명한 소설이라길래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산 건데, 읽으면서 그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분명 나에게는 생경한 시대의 이야기들임에도 왜 이리 친숙하고 공감이 되는지... 중간중간 등장하는 서울 사투리도 매력적이다 ㅋㅋ 제목인 '개밥바라기별'은 저녁 무렵 보이는 금성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개가 밥을 바랄 때 즈음 나타나는 별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같은 별이라도 때에 따라 '샛별'이라고도 부르고 '개밥바라기별'이라고도 부르듯, 우리네 인생도 아름다운 때와 비참한 때를 왔다갔다 한다는 의미일게다. 소설 속에 나타나는 인생은 무작정 비참하지만도 무작정 아름답지만도 않았다.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 어떤 것이 비참한 것인지 그것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난 주인공들이 좋았다. 무작정 밑바닥으로 던져진 인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천진한 인생도 아니었다. "사람은 씨팔… 누구나 오늘을 사는 거야." 막노동꾼 '대위'가 하는 이 말 속에 실존주의 철학의 정수가 들어있다면 지나친 오바일까? 책 속에서 주인공들은 자신의 주관과 의지를 가지고 오늘을 살아간다. 나는 그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혹 세상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떠내려가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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