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탠리, <천년의 음악여행>, 예경.

나름 합창단에 한 때 있었음에도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더없이 무지한 나인지라, 종종 사람들이 카라얀이 어떻고 어디 필이 어떻고 하는 얘기를 할 때마다 나 자신의 무지가 너무도 싫었다. 나도 좀 알고 싶은데 도무지 클래식 음악은 귀에 안 감기는 거다. 듣다보면 자버려... 그러던 어느 날 알라딘을 배회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일반인을 위한' 음악사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 낼름 질렀다.

이 책은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음악사를 설명한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 만, 책이 심하게 지루하다. -_- 이름 들어본 음악가들은 '그렇구나-' 하고 넘길수나 있지, 잘 모르는 음악가들은 이건 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보면 지루해서 책을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을 끝내는데 오래 걸린 이유 중 하나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각 음악가들의 작품 중 들어볼만한 음반을 매번 추천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응? '일반인'? 어느 프롤레티리아가 클래식 음반을 그렇게 몇백 개 살 수 있겠나 -_- 아무래도 여기서 말하는 '일반인'은 '일반적인 부르주아'를 얘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싫다. 차라리 전체 음악가의 작품들 중에서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몇몇 작품을 뽑아 부록 CD로 제공했다면 어떨까? (내가 클래식에 무지해서 이딴 소리를 하는 것이니 잘못된 관점이라면 지적해주시길;)

뭔가 기대에 차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별로 얻은 소득이 없어서 우울하다. 차라리 서양음악사 시간에 교과서로 썼던 H.M. Miller의 <음악사>가 훨씬 나은 것 같다. 그 책 역시 팍팍한 문체지만, 최소한 '역사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되기는 하거든. 인물사 나열은 너무 지겨워 ㅠ_ㅠ
by 로보스 | 2008/08/06 11:01 | |감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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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뿌리와이파리. 김희영, 이야기 중국사, 청아출판사. 주경철, 대항해시대, 서울대학교출판부. (07/05-) 예술 존 스탠리, 천년의 음악여행, 예경. (05/01-08/02) [감상문] E. 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예경. 사회 앤드루 세이어, 사회 과학 방법론, 한울.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우석훈, 박권일, 88만원 세대, 레디앙 ... more

Commented by 긁적 at 2008/08/06 15:31
벅스를 지르세요. 한달에 2700원!
Commented by Asuka_불의넋 at 2008/08/06 16:59
제가 이래서 고급 교양에 취미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Yuki37 at 2008/08/06 22:23
흠.. 난 개인적으로 그림이든 음악이든 나한테 들리는대로 듣고 나한테만 의미를 갖는 해석을 하는걸 좋아해서 음악이든 뭐든 크게 부담갖지않고 듣는데 ㅋ 나중에 작곡자나 연주자의 곡에 대한 해석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고 느낀거랑 다르면 쯧쯧 이 인간들 전달하는데 실패했군 이라고 생각하거든 ㅋㅋㅋ

굳이 꼭 이 사람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이 곡을 썼고 연주를 했는지 정답을 맞추려고 하면서 들을 필요는 없다고 봐. 우리 전공은 물리화학이지 음악이 아니거든 ㅋㅋㅋ 그리고 어지간히 유명한 건 유튜브가면 있답니다~:D

그러고보니 전에 장석복 교수님 뵜을 때 생각난다 ㅋㅋ 교수님이 클래식을 되게 좋아하셔서 나보고 어떤 곡을 좋아하냐고 물으시길래 (한참 노다메 칸타빌레 보던 때였음 ㅋㅋ) 내 미니홈피 배경음악이었던 '라...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오 그럼 어떤 연주자가 연주한걸 들어봤니'하시는데-_- 차마 싸이월드요라고 할 수가 없어서 허허허 웃고나왔던 기억이 ㅠ_ㅠ_ㅠ_ㅠ_ㅠ_ㅠ_ㅠ;;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8/08/07 08:40
긁적 형님// 벅스로 클래식 듣는 건 좀 취향이 아니라서 -_-;;

Asuka님// 허허허 ;;; 저도 그닥 취미는 없는데 살다보면 필요할 때도 있겠거니 해서 배우려고 하는 중입니다;

유키 누나// 우리 전공 물리화학이었심? ㅋㅋㅋ 뭐 사실 나도 듣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꼭 어떤 곡이 무슨 해석이다 이런 것보다도 그냥 곡 자체나 작곡가를 잘 모르니까 답답해서... 그건 그렇고 지못미 라흐마니노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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