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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서평을 읽었는데, 다른 것보다도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입한 책이다. 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실망한 적이 많았고, 그 때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런 나 같이 믿음 없는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으로, 크게 그리스도인들이 고민하는 세 가지 질문을 제기하며 각각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쓰고 있다. 1) 하나님은 공평하신가? 2)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3) 하나님은 숨어계시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과연 인간 세계에 간섭하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청빈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대재난이 닥친다든지, 온갖 편법과 위법으로 점철된 악당이 잘 먹고 잘 산다든지,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때 아무런 도움도 나타나지 않는다든지... 과연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걸까? 나를 사랑한다면서 왜 나의 울부짖음에 답하지 않는걸까? 누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문제들이다. 이 책에서는 성경의 '욥'을 통해 그런 질문에 답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날부터 갑자기 대재난이 몰아닥친다. 강도떼가 등장해 재산을 다 뺏어가질 않나, 집이 무너져 자식들이 떼죽음 당하질 않나, 급기야는 그의 몸에도 악성 피부병이 생겨 기와 조각으로 몸을 벅벅 긁고 있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 때 친구들이 나타나서 욥과 토론하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하나님이 이유 없이 그러겠냐. 너 분명 몰래 지은 죄들이 잔뜩 있을 거다."라고 비난하고, 욥은 "아니다. 나는 정말 무죄하다. 이거 뭥미 ㅠ_ㅠ"하며 반박한다. 우리가 겪는 문제를 욥은 동일하게 겪고 있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성경에 따르면, 토론하고 있는 그들에게 갑자기 하나님이 나타나신다. 그리고 생뚱맞게 "욥아, 너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느냐?"라며 인간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퍼부으신다. 아니, 뭔가 대답을 해줘도 시원치 않을텐데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이런 상황에서 욥은 현명하게 입다물고 있었고, 이윽고 질문을 끝낸 하나님은 "욥 너 믿음 좀 짱인 듯. 욥 친구들아 너네 욥한테 사과하고 축복해달라고 비셈!"이라고 말씀하신 후 욥에게 복을 부어주신다. 결국 하나님은 답변하지 않으신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당시 욥이 재난을 당했던 이유가 사탄의 계교 때문인데, 욥은 끝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적 이유로 인해 우리의 삶에 기복이 생기는데, 아무리 우리가 부르짖어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먼 훗날에 그 이유를 깨닫게 되면 이해하게 되리라. 어쨌든 욥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이다. 이번에는 다른 질문을 생각해보자. 성경에는 수많은 기적이 나오는데 왜 지금은 그러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가? 기적이 신앙을 갖는 것과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라고 평생 독실한 신앙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고,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신앙을 못 갖는 것도 아니다. "기적이 있다면 믿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기적을 볼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후 10년, 20년이 흐르면서 신앙을 유지하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또한, 구약시대에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하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기적'을 통해 그걸 확신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기적'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좋은 도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러한 '기적'이 필요치 않다. 각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고, 교회가 하나님의 현현(現顯)이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희한한 기적이 일어날지라도 믿지 않을 것이다. 실로 누가복음 16장 31절이 기록하고 있는 바와 같다.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살아날지라도, 그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표준새번역, 누가복음 16:31)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고 많이 깨달았지만, 책을 덮었을 때 그리 속시원하지는 않았다. 읽고 나니 더 많은 의문이 들더라. 설명이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부제처럼 '하나님께 실망한 형제를 위하여' 쓴 책이라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도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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