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오 자히르>, 문학동네.

문학에 대해 관심이 없다보니 그 유명한 코엘료의 소설을 단 한 번도 못 읽어봤다. 이번에 생일선물로 받은 이 책 덕분에 코엘료 맛을 조금이나마 본 듯. 내가 처음 접한 코엘료의 책이지만, 어느 지인의 말에 의하면 코엘료는 모든 책이 다 똑같다니까 -_- 내 멋대로 일반화해서 써도 되겠지.

뭐, 엄청난 찬사를 받은 책이라고 해서 사실 무진장 기대했다. 표지에도 뭐라뭐라 써있고, 추천한 사람들도 다들 안습 T-T 그런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기대에 못 미친다, 쩝.

왜 이 책이 그렇게 인기를 끄는지 잘 모르겠다. 플롯이 탄탄한가? 문장이 재미있나? 나에겐, 둘 다 아니었다. 문학을 안 본지 오래돼서 문학을 보는 눈이 다 사라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그냥 단순히 영적 세계를 다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인기를 끄는 거 아닐까?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종교를 바탕으로 했으니까 아시아빠인 서구 놈들이 열광을 하는 거겠지.

스토리는 간단하다. 잘 나가는 작가가 훌륭한 기자 마누라를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인이 가출해버린다. 뭔가 헛소리를 해대고는 카자흐스탄으로 도망간다. 작가는 마누라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이걸 400페이지가 넘게 쓰고 있으니 스토리가 재미있을리는 별로 없고. 그냥 심.오.해.보.인.다. 내가 볼 땐, that's all.

이걸 선물해 준 사람이 특별한 말 없이 선물해서, 혹시나 뭔가 이 책에 나에게 주려는 메시지가 있나 샅샅이 읽었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주인공과 마누라 같이 멀리 떨어져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말인가? 아님, 새로운 영적 세계를 찾아보라는 말인가? 그냥 생각없이 선물한걸까?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하다가 그냥 때려쳤다.

이 책을 보면서 '소설'에 대한 한 가지 관점이 생겼다. 소설을 쓰려면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거. 내가 요새 소설을 깨작거리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소설의 소재는 결국 작가의 직접경험과 연결된다. 코엘료가 젊었을 때 이런저런 경험들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런 소설은 나오지 않았겠지. 물론 간접경험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소설을 보면서 든 쓸데없는 생각: 이 정도 말빨이면, 코엘료도 교주 정도 할 수 있었을텐데. 푸훗. 돈도 벌고, 좋잖아? 하여간 요새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현실 세계가 그만큼 재미없기 때문일까나.
by 로보스 | 2006/07/27 09:14 | |감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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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une at 2006/07/27 10:13
전 코엘료 별/로/라서.. 음. 그냥 선물용으로 주기엔 사실 적당한 책이죠. 문학을 보고 싶다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백년 동안의 고독' 추천합니다. 남미 문학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참 묘하고 좋아요. 색다른 느낌을 주죠. 마르케스의 책은 제가 본 건 다 좋더이다. :)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6/07/27 10:42
tune님 이른 시각에 컴퓨터를 +_+!
Commented by tune at 2006/07/27 14:42
로보스님 전혀 상관없는 답글... 저 시간에 항상 깨어있어요 :)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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