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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오랫동안 다니면서, 수도 없이 ‘구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지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구원했다, 다른 이들을 구원하러 나가자 등등…… 하지만 이 ‘구원’이라는 단어가 내게 확 와 닿은 적은 별로 없었다. ‘아,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셨구나. 고마워해야겠다.’ 이 정도의 생각만 하고 살았달까.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듣는데 목사님께서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이 세상의 역사에서, 창조에서 종말까지 있었던 수많은 사건 중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일까요?” 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니 수난이니 부활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내심 심드렁하게 있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씀은 가히 충격적인 말씀이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이 나를 구원하신 사건, 이 사건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인류가 구원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구원은 그저 역사적인 사실, 혹은 신학적인 이론에 불과할 것이다. 구원이 진정으로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은 바로 이 구원을 ‘나의 구원’으로 인식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 책, <구원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이 십자가의 구속 사건을 가리켜 ‘대신적이고 대표적인 죽음’이라 설명하고 있다.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적’ 죽음이면서 나 하나를 대신하는 ‘대신적’ 죽음인 것이다. 흔히 ‘대신에’와 ‘대표’라는 말을 혼동하여 사용하는데 정확하게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대표라는 말은 한 사람(one) 대 모두(all)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대표하셨다는 뜻입니다. 또한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서 벌 받을 상태에 있었는데 예수님이 내 대신 벌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인류가 45억 명이라면 45억 번 돌아가셨습니까? 그렇지 않고, 죄인을 대신하여 죽으시되 한 번에 모든 사람을 대표해서 돌아가셨습니다. (64쪽)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바로 이 ‘구원’이라는 기독교의 핵심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뛰어난 신학자인 저자는 명쾌한 통찰력으로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자’라는 용어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적 위치를 이끌어내는 변증(34-38쪽)이었다. 읽으면서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성경을 꿰뚫는 날카로운 논증들과 더불어, 책 전체의 일관성과 물 흐르듯 흘러가는 전개가 이 책의 매력이다. (전략) 많은 평신도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심지어 신학을 어느 정도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구원론에 대해 불확실하거나 때로는 그릇된 이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후략, 8쪽) 위와 같이 머리말에도 나와 있듯,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조차 모르고 무턱대고 믿는다고 소리치는 작금의 현실 속에, 기독교의 핵심을 정확히 기술한 이 책이 더욱 빛나 보인다. 세속의 성공과 즐거움만 쫓는 현재의 기독교인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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