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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 11월 2일 -- 에는 '전 사원 산행'이라는 무지막지한 퀘스트가 회사로부터 나왔다죠. 웃기는 건 오전 근무까지 하고 산에 갔다는 거 =_= 이런 건 보통 산으로 바로 모여서 가는 거 아닌가효 T^T 어쨌든, 다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회사에서 나름 가까운 '청계산'으로 출발! 청계산 입구에 도착해보니 2100 m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써있다. 두 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 나로서는 후덜덜 ;ㅁ;
'산행'이라고 하면 왠지 뉴스에 나오는 '이명X 후보 지지자들과 산행' 뭐 이런 이미지가 떠올라서 사장님과 사원들이 다 모여서 느긋하게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대화나 나눌 줄 알았는데, 이건 뭐 -_- 다들 자기 멋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뭐 초장부터 이렇게 흩어져서 올라가는데 대화는 무슨; 나는 빨리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 연구소 사람들이랑 떠들면서 느긋한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천천히 올라가고 있으려니까, 다른 팀 사람들이 중간중간 지쳐서 뻗어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_-;; 다들 초장에만 반짝하는 체력인건가;;; 우리는 느긋하게, 하지만 꾸준히 계속 올라갔고, 중간에 거의 한 번도 쉬지 않고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후후후 성공적으로 퀘스트 완수 -_-v 처음에 산을 간다 했을 때는 '에이-' 그랬는데, 막상 정상에 올라가보니 기분이 좋더라. 특히 일기가 좋아서 서울 맞은편에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보였다는! 오랜만에 북한산을 보니 감개가 무량 ;ㅁ; 한편 정상에는 개 한 마리 -_-; 를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형아가 하나 있었는데, 이사님이 도착하셔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경리님이 도착하셔서 녹차 한 병씩 사주셨다 ㅎㅎ 그걸 먹으면서 기분 좋게 떠들고 있었는데- "따르르르릉☆" 산 아래쪽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차장님이 올라오던 중 산 중턱에서 양쪽 다리에 전부 '쥐'가 나서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는 제보였다.. 누군가 가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직속 부하인 우리가 내려갈 수 밖에 없겠지... T_T 근데 우리 보고 부축해서 내려가라든가 그렇게 하시면 큰일인데; 귀찮아 T_T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건 발생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거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당시 차장님은 바닥에 쓰러져 계셨고, 등산객 여러분들이 모여서 다리를 주물러주고 계셨다. 얘기를 듣자하니 심한 근경련이 일어나서 처음에는 정신도 거의 못 차리셨다고 한다. 아무리 주물러줘도 근육이 전혀 안 풀려서 급기야는 발을 땄고, 피를 좀 뽑아낸 다음에야 약간씩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도착했을 때는 이미 차장님이 쓰러지신지 1시간이 흐른 후. 이렇게 심각할 상황일 줄 몰라서 재빨리 우리도 다리를 붙들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차장님은 다른 사람들 외투로 몇 겹씩 입고 계셨는데도 덜덜덜 떠시더라. 이런 상황 처음이라 너무 당혹스러워; 어쨌든 열심히 주무른 게 약간 효과가 있었는지, 곧 있으니 어느 정도 근육이 풀렸고 차장님도 정신을 차리셨다. 이제 말은 하시길래 괜찮은 줄 알고 신발을 신겨드리려 했는데, "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시더라. 아무래도 도저히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우리는 119에 전화를 했고, 119가 걸어서 올라오려면 40분이 넘게 걸린다기에 헬기를 요청했다 -_- 차장님을 업고 헬기장까지 가는 것도 꽤나 일이었는데, 도착하고 나니 "아, 나 걸을 수 있을 것 같기도..."라고 하셔서 조금 허무 ;ㅅ; 그래도 또다시 근경련이 일어나면 위험하니까 그냥 앉아계시라고 한 후에 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저쪽에서 타타타타타 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 헬기가 나타났다!!! +ㅁ+ 빨간 헬기가 서서히 우리쪽으로 접근해오면서 온갖 낙엽과 먼지가 엄청난 속도로 몰아닥쳤고, 그 광경을 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T_T 다들 핸드폰으로 헬기를 찍으려 했으나 그 엄청난 바람 때문에 실패. 우리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이, 구조대원이 한 명 땅으로 내려왔다. 아무래도 공간이 좁아서 헬기를 착륙시키지는 못한 모양이다. 구조대원은 차장님에게 '레펠'을 입혀준 후 헬기와 무전으로 연락했다. 다시 헬기가 접근!!! 이번만은 사진을 찍겠다고 나무 뒤에 숨어서 찍어보려 했으나 가까이서 찍는 건 실패했다 ;ㅅ; 아 진짜 바람 속도 장난 아니야;;; 바람이 좀 잦아드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보니 헬기는 이미 두 사람을 다 끌어올리고 저리 떠나는 중이었다 T_T 이 난리를 치는 동안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모두 -_- 이 흔치 않은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개중에는 사진을 찍은 사람도 몇 있는 모양이다. 헬기가 떠나자 다들 "아 좋은 구경거리였다- 허허허" 하면서 흩어짐 ㅋㅋ 내 생에 헬기를 눈앞에서 볼 일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 ㅎㅎㅎ 하여간 엄청난 경험! ...이라고만 하면 차장님께 조금 죄송하네 ( - -);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바다에서 쥐가 나면 빠져 죽는다는 게 어이없는 일이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다. 쥐 나는 게 우리가 걷다가 나는 그런 가벼운 쥐가 아닌 거다. 차장님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하시네.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이런 비상사태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ㅁ+!!! @ 일기가 쪼금 기네 -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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