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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심 -_-)b 최근 읽은 책 중에 이것처럼 흥미로운 책은 없었다!!! 만약 '과학 이해하기'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책을 쓰신 분들은 이 나라 과학학계를 지고 나가는 젊은 교수님들로,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분들인지라- 으아 이런 분들이 모여서 쓰신 책이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누나 T_T 이 책에는 '과학의 이해'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한다.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사회학, 진화론, ... 이러다보니 사실 이 책을 하나로 묶어서 서평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나하나의 주제만 가지고도 한 편의 글이 나올텐데, 스무 개가 넘는 주제를 포괄하는 이 책을 내가 어떻게 평가한단 말인가. 그저 내용을 간추리고 각각에 대한 나의 짤막한 감상을 쓰는 것으로 대신하련다. 이야기는 과학사의 위대한 업적들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과학사상 최고의 과학자 뉴턴과 최고의 생물학자 다윈이 소개되고, 현대물리학의 양대 산맥, 상대론과 양자역학이 등장한다. 이어 수학의 혁명을 이끈 괴델과 튜링이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현대생물학의 쾌거 분자생물학이 연단에 오른다. 과학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친절하고 간결하게 해놓은 설명이 일품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화학자가 없다는 것 정도랄까... 라부아지에가 얼마나 중요한데 ;ㅁ; 이어 등장하는 과학철학 논쟁. (책 뒷부분에도 과학철학이 약간 나오기에 그냥 섞어서 쓰겠다) 철학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앞선 사람의 이론을 반박하면서 발전해왔기에, 이를 '논쟁'이라 표현해도 큰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여기서는 과학철학의 시작을 마흐와 논리실증주의로 잡고 있는데, '그게 아니야!' 하면서 따지려면 데카르트, 심지어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까지 나와야 하니 저 정도에서 참은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뒤를 이어 칼 포퍼, 토마스 쿤, 임레 라카토슈, 파울 파이어아벤트가 등장하여 각각의 철학을 화려하게 펼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과학관이 파이어아벤트의 그것과 유사함을 깨닫고 나도 꽤나 극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_-; 현대 과학의 중요한 논쟁, '진화론 논쟁'이 그 다음을 잇는다. 도킨스와 윌슨으로 대표되는 신다위니즘 진영과 굴드와 르원틴으로 대표되는 단속평형설 진영. 그리고 사이에 꼽사리(?) 낀 대니얼 데닛의 의식론. 이들 간의 논쟁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벌어진다. 최근 발견한 진흙 속의 보배 같은 블로그에서 이 논쟁에 관련된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기에 여기 소개한다.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일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결국 도킨스 철학과 굴드 철학은 진화론의 양면과 같은 게 아닐까 싶다. 동물행동학자 도킨스가 보는 생물계와 고생물학자 굴드가 보는 생물계는 아무래도 좀 다르지 않을까? 여기서 이야기는 다시 과학철학-과학사회학 쪽으로 돌아서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과학 논쟁을 좀 더 소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양자역학의 해석에 관한 흥미로운 논쟁이 아직도 물리학계 한 켠에서 벌어지고 있고, 엔트로피라든지 암흑물질이라든지 재미있는 주제들이 물리학 쪽에 많이 남아있는데 진화론만 다루고 지나간 것은 조금 아쉽다. 저자 중 세 분이 학부 때 물리학을 전공하셨으면서 물리학 논쟁을 안 다뤄주시다니 T_T 이야기는 계속 진행된다. 이번에 살펴볼 주제는 과학과 사회의 관계다. 책에서는 과학이 사회로부터 받는 영향과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각 한 장씩 할애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은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 사회 현상과는 별개로 독자적으로 발전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과학사회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이 사회로부터 받는 영향도 분명히 있음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사회가 달라지면 아예 과학이 달라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사회구성주의'로부터 사회는 다만 과학발전의 '속도'를 조절할 뿐이라는 순진한(?)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 책은 왠지 '갤리슨이 옳다'는 결론으로 수렴되는 것 같아서 조금 웃겼다 ㅎㅎ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다섯번째 장에서는 '적당한 통제가 필요하다' 정도로 결론 내린 듯 싶다. 여기서 논의한 내용은 결국 과학기술정책학과도 관련이 깊은 내용이 되겠다. 마지막 장에서는 '새로운 과학'을 논한다. 과학 전쟁을 계기로 눈뜨게 된 '두 문화'의 간격, 그리고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한 인문학계와 과학계의 노력을 다루고 있고, 전통과학의 남성성을 벗고 '여성적 과학'에도 눈길을 돌리자는 페미니즘 과학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같이 아예 고등학교 때부터 '두 문화'를 갈라놓는 나라에서는 '두 문화'의 간격이 더욱 더 멀어보인다. 이에 뜻 있는 몇몇 학자들이 <대담>과 같은 책을 내면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두 문화'의 대표자가 모여서 떠드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두 문화' 양쪽에 해박하고 양쪽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길러져야 그 간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과학으로 생각한다>는 '두 문화'를 다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인문학 하는 사람이나 과학 하는 사람이나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읽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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