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E. 솔즈베리, <새로운 황제들>, 다섯수레.

우리 학교 신입생 독서 권장 도서 중 하나. 늘상 말했지만, 현대사에 무지한 로보스는 항상 그 점이 컴플렉스였다. 그러던 와중 가깝고도 먼 나라, 중화인민공화국의 현대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이 생겼으니 이 어찌 아니 기쁘리.

이 책의 부제로부터 알 수 있듯, 이 책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황제'가 되었으며 어떤 '황제'로 살았는지 자세하게 파헤친다. 마오쩌둥은 '진짜 황제'로 살았고, 덩샤오핑은 '작은 황제'로 살았다는 게 이 책의 평인 듯. 마오는 스스로 진시황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한 반면, 덩은 그저 소탈하게 살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치관만큼이나 정치적 관점 또한 달라서 마오는 '철저한 계획경제와 공동생활을 통한 공산사회 구현'을 목표로 한 반면, 덩은 '형식을 초월한 부의 창출'이 목표였다. 덩의 이런 사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흑묘백묘론'이다.

하지만 둘 다 '황제'였다는 점, 즉 인민들이 자신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는 둘의 생각이 일치했다. 권력에 대항하는 민중은 '반역자'였다. 마오쩌둥의 경우 그것이 '문화대혁명'으로 나타났고 덩샤오핑의 경우 '천안문 사태'로 나타난 셈이다. 노동자와 농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탄생한 황제들은 바로 그 노동자와 농민이 공산당에 대항해서 일어나는, '진정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두려워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새로 배웠다. 한국전쟁 때 중국의 역할과 같이 오해하고 있던 내용부터 시작해서, 대장정, 중소논쟁,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천안문사태 등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잘 다루지 않는 공산권의 역사라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어쨌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권력자에 따라 나라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했다.

풍부한 사료와 자세한 주석, 그리고 친절한 번역까지-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한 번 읽어보면 괜찮을 책이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

@ 에피소드 하나- 이 책이랑 <황제의 새 마음>을 알라딘에서 주문했더니 어머니께서 그러신다. "너, '황제'에 미쳤니?" -_-;;
by 로보스 | 2007/09/04 12:42 | |감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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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마르, 코르델리에, 청소년을 위한 열린 세계 현대사, 글담출판사. [감상문] 존 캐리 엮음, 역사의 원전, 바다출판사. 해리슨 E. 솔즈베리, 새로운 황제들, 다섯수레. [감상문] 존 노리치, 비잔티움 연대기, 바다출판사. 예술 존 스탠리, 천년의 음악여행, 예경. E. 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예경. 에프라임 키숀, 피카소의 달콤한 복 ... more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09/04 16:32
ㅋㅋ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재밌네요 :D
Commented by 긁적 at 2007/09/04 23:15
아..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으시다니.
괴수의 자질이 보이십니다! ㅋㅋ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9/05 17:25
미리내님// :D
긁적님// 괴수는 아무나 되나요 ( -_-)y~
Commented at 2007/09/08 01: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9/08 02:39
비공개님// 뭔가 착각하신 거 아닌가요? ;ㅅ; 답글 내용 전혀 이해 못함<-
Commented by 비공개님 at 2007/09/10 06:05
그게... 문학용어로 "복선"이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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