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0.
아싸 차장님 오늘 저녁 약속 있다는군 일찍 끝나겠다 ㄲㄲㄲ 게다가 내일은 휴일♬ 실컷 쳐자야지 +_+

#1.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독후감을 쓰긴 했지만, 솔직히 나는 미술 평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orz 음... 아는 바가 전혀 없는데 저런 글을 쓰면 잘못된 건가?

하긴, 우리는 이런 글을 보면서 분개한다.
"이공계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ㅅㄲ가 어디서 헛소리 삑삑이야? -_-+"

마찬가지로, 내 글을 읽은 미술계의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지.
"미술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ㅅㄲ가 어디서 헛소리 삑삑이야? -_-+"

하지만 배우는 사람으로서 (설령 헛소리라 할지라도) 이런저런 글을 쓰고 두들겨맞으면서 배우는 건 올바른 태도 아닐까? 오른쪽 링크 메뉴에도 있는 어느 블로그에 가보면 이런 멋진 말이 있다.

계속 배우고 있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의 말이 달라도
용서하십시오

와, 멋지지 않은가? 아니, 도리어 어제와 오늘의 말이 같다는 건 '더이상 배우고 있지 않다'는 한심한 상태를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이 세상 모든 지식을 다 알고 있는 게 아닌 다음에야, 뭔가 더 배우면서 계속 변화해가는 것이 옳은 것 아니던가?

잘 모르겠다. 송희영 씨는 메이저 언론에 투고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하고 나는 그냥 내 블로그에 쓴 거니까 책임을 안 져도 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책임을 지고 안 지고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일까? 사실 블로그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 공공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그럼 근거 없이 헛소리 삑삑 써놓는 건 잘못된 짓이잖아?

#2.
훈련소에 스겍 누님이 추천해준 <현대 분석 철학>을 들고 갔는데, 100페이지도 못 읽고 압수당했다 -_-;; 퇴소한 후에 조금 더 읽어서 이제 2장 '프래그머티즘' 끝부분을 향해 치닫는 중.

(이 아래는 그 책에 등장한 퍼스의 프래그머티즘에 대한 설명 읽고 하는 소리임.)
퍼스는 믿음(belief)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 중의 하나로 '과학적 믿음'을 제시한다. 나머지 세 개의 믿음은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뭐 '권위에 의한 믿음' 이래서 히틀러 정권 하의 이데올로기 이런 것들을 포함시켰던 것 같다. 하여간 퍼스는 이 나머지 세 종류의 믿음이 전부 '잘못된 믿음'이고, 과학적 믿음만이 올바른 믿음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에 대한 신념도 하나의 종교적 도그마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퍼스의 이런 주장은 그저 '과학은 진리'라는 순진한 주장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 요걸 붙잡고 조금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과학의 위치에 대한 철학적 논쟁은 다음 질문으로 회귀되는 것 같다.

"'논리 logic'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사고 방식인가, 아니면 수많은 사고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한가?"

이것에 대한 입장 차이가 과학에 대한 입장을 결정짓는 듯 하다. 현재 내 입장은 후자, 즉 논리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사고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하다- 에 가깝지만, 막상 문제를 이렇게 환원해놓고보니 단순하게 대답할 성질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건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

#3.
<현대 분석 철학>은 너무 무거워서 출퇴근길에 읽을 수 없기에, 대신 로저 펜로즈의 <황제의 새마음>을 출퇴근길에 읽고 있다. 이 책은 이순칠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추천하신 책인데, 사실 수업 시간에 추천받은 책 치고 재미있는 녀석이 없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최길주 교수님이 분생시간에 추천한 <과학적 발견의 논리>는 포퍼의 난문 + 박우석 교수님의 번역 콤보로 최악이었다 -ㅠ- 결국 반도 못 보고 덮음;) 이 책에 대해서도 별 기대가 없었다. 게다가 펜로즈의 다른 저작 <우주, 양자, 마음>은 진짜 지겨웠던지라 더더욱 보기가 싫었다. 하지만 읽을 책이 없어서 -_- 결국 이 책을 잡았는데

...재밌다 orz 응헝헝 펜로즈 씨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면서 <우주, 양자, 마음>은 그 따위로 쓰셨던 거예요 ;ㅁ; 어제는 이 책 보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기까지...;;

흠흠 재밌는 책 추천받아요 -ㅂ-!

#4.
일본어 공부해야 되는데... 귀찮<
by 로보스 | 2007/08/14 12:59 | |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lovos.egloos.com/tb/140587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世界はネオハピ! : M. K... at 2007/12/03 09:39

... 특히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나에게 미친 영향은 이 책과 관련해 블로그에 올린 글들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프레게의 언어철학.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관한 잡문. 천재를 만나다. 철학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상식의 붕괴와 '세계그림'. 호메로스의 신들과 과학. ... more

Commented by Yuki37 at 2007/08/14 16:00
우주양자마음은.....표지만 이뻐 ㅠㅠ
일본어 공부 같이 할까 ㅋㅋㅋㅋ 영어공부해야 (<strike>되니까</strike>)되는데 일본어 공부하고 싶다-_-..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8/14 16:37
누나 같이 '일본어 작문이 가능한' 사람이랑 나 같은 일본어 생초보랑 어찌 일본어 공부를 같이 할 수 있겠어 -ㅠ-
Commented by Yuki37 at 2007/08/14 17:58
그냥 단어 100개씩 외워서 안외워 놓은 사람은 택배로 데자와 100캔 보내주기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8/14 18:09
택배로 데자와 100캔... ㄱ-
Commented by 긁적 at 2007/08/14 23:04
현대분석철학!!! +_+

저는 요즘 폴 틸리히의 '서양철학사'를 읽고 있습니다. 괜찮더군요. ^^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8/14 23:24
와우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_ _) 근데 메신저 왜 안 들어오세요? ㅋㅋ
Commented by naki at 2007/08/16 20:14
황제의 새마음 괜찮아? 나도 보고 싶었는데-
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8/16 20:22
응 재밌3 ㅎㅎ 근데 좀 어려울지도 몰라;
난 논리학 들을 때 배운 내용 + 철학책에서 읽은 내용들이 이리저리 얽혀서 재밌더라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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